‘고양이 사태’ 논란, 타 사료 먹은 고양이도 증상 비슷…보호단체 주장에 ‘의문’

박정수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3 10: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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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엔뉴스 = 박정수 기자] 최근 고양이 급성 질환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당초 원인으로 지목됐던 특정 사료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고양이 보호단체 라이프와 묘연을 중심으로 고양이 급성 질환 관련 제보는 매일 5~10건,피해 가정은 257가구, 피해 고양이는 428두, 사망은 142두(4월 29일 기준)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이 원인으로 지목한 사료에 대한 정보는 현재 SNS와 일부 고양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고양이 급성 질환이 논란인 가운데, 당초 원인으로 지목됐던 특정 사료가 아닌 새로운 가능성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사진=shutterstock]

 

라이프 관계자는 “제보되는 피해 고양이 가운데 특정 사료를 급여한 아이들 위주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조사와 발표를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들과 다른 의견을 제시해 관심이 쏠린다.

 

한국애견신문 취재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몇몇 고양이 커뮤니티와 SNS에 올라온 고양이 급성 질환 관련 게시글을 수집·분석한 결과 논란이 되는 사료가 아닌 다른 국내외 사료를 먹고 있는 고양이 80여 마리도 비슷한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 보호단체는 그러나 “문제로 지목된 사료에 비해 다른 사료들은 발생하는 빈도가 낮아 의미가 없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국애견신문 측은 사료를 불문하고 무기력 증상을 띄는 고양이가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이 발생한 만큼 다른 원인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5년간 수입 사료를 담당해온 한 수의사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사료의 생산과 제조 공정이 원인은 아닌 것 같다”라며 “현재 지목되고 있는 사료회사는 하루에 수 십톤의 사료를 생산하고 있는 데, 생산량 대비 문제되는 사례가 현저히 낮고, 과학적인 측면에서 식품매개질병의 전형적 패턴과는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3월 말부터 4월이라는 특정기간에 갑자기 고양이 급성 질환이 발현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에 초점을 두고 포괄적 역학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의사는 “최근의 증상이 과거에 없었던 것도 아니고, 무리하게 공통된 원인을 찾으려는 것보다 각각의 고양이에 대한 병력청취와 임상 검사를 통한 개체별 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고양이 급성 질환 사태와 관련해 화두에 오른 사료 제조회사는 공식적인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조사 관계자는 “정부 기관의 검사와 별개로 신뢰를 확보하고자 자체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하게 되면서 검사 결과가 늦게 나와 초기 대응을 하지 못했다”며 “최근 검사 결과를 통해 문제가 없는 것을 재확인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대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희명 건국대학교 수의대학 교수는 오는 8일 ‘최근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양이 신경-근육 질병의 진단 및 치료’를 주제로 웨비나(인터넷 웹 사이트 상에서 진행하는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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